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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스코 포항제철소, 연이은 화재에 드러난 안전불감증… '국민기업'의 책임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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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3공장 전경

 

 

- 장인화 회장, 설비강화 TFT 발족 및 안전 최우선 경영 주문
- 노후 설비와 안전 투자 부족 지적… 지역사회 불안 확산

 

장인화 회장은 25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을 찾아 설비 점검과 사고 원인 조사를 직접 챙기며, 전 그룹사 임원과 직책자들에게 "현장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솔선수범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장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설비 안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T) 조직을 즉시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설비강건화TFT’**는 포항과 광양을 포함한 국내외 제철소의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단기적인 안정화와 중장기적인 설비 개선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설비 관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또 임원들에게 그룹 차원의 자원을 안전 관리에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생산성과 공기 준수를 위해 안전을 타협하지 말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연이은 사고, 드러난 안전관리 부실

이번 화재는 작년과 올해 들어 포스코에서 발생한 아홉 번째 사고다. 특히 11월 10일과 24일에 연달아 발생한 3파이넥스 공장의 화재는 초기 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이 재개되며 문제가 악화된 사례로 꼽힌다.

1차 화재 당시 지반이 무너진 곳에 대한 정비가 미완료된 상태에서 풍구 교체 작업이 진행되었고, 결국 2차 화재로 이어졌다. 노동자 안전과 설비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현장의 모습은 포스코가 반복된 사고의 교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근무 기강 지적, 그러나 구조적 해결이 우선

장인화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근무 기강과 집중력 저하, 단기적 성과에 집착한 경영 문화가 사고의 배경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목표 생산량이나 정비비 절감에 연연해 안전을 소홀히 하지 말라”며 “현장 안정화와 설비 개선을 위해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단순히 근무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노후화된 설비와 안전 투자 부족, 과도한 생산 목표 등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의 불안과 책임론

포항 지역사회는 이번 사고로 인한 분진 피해와 폭발음 등으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며, 포항청년환경연합 김대철 대표는 “연이은 화재로 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포스코는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피해 보상과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전경영의 전환점 될까

포스코는 과거 냉천 범람 사태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기치 아래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화재와 안전사고는 여전히 그룹 내 안전경영 체계가 자리 잡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장인화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안전 관리 강화와 책임 경영 실천을 약속했지만, 과거 유사한 선언적 조치들이 반복된 사고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포스코가 반복된 위기를 발판 삼아 안전 중심의 경영 철학으로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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